책 버리기
2016-08-04 01:26:24
자고 일어났더니 거실이 이런 꼴이 되어 있었다.며칠 전부터 책장 정리를 하고 있는데 하루에 조금씩 하려고 했건만 이제 몸이 거의 90% 나아진 남편이 결국 뒤집어 엎은 것. 어제는 책장 한켠의 나무상자안에 들어 있는, 20세기 후반부터의 내 다이어리들을 찾았다. 수첩에는 누굴 만났고, 뭘 했고, 뭘 갖고 싶고, 뭘 샀는지, 이달에 내야 할 카드값은 얼마인지 등의 빼곡한 기록들이 있었다. 추억이지만 사실 크게 중요하지는 않다. 2005년 7월 23일에 뭘 했는지가 얼마나 중요할까? 하루하루 한초의 지난 기록이 필요할 정도의 인간이 나는 아니다. 이건 나 스스로를 비하하고 폄하하는 것이 아니다. 그냥 이런 기록들은 결국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다. 그래서 모아두기만 했지 단 한번도 펼쳐보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