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행의 첫 도시 마드리드.
이렇게 먼 나라의 여행은 처음인 나는 촌스럽게도 마드리드 내내 시차 적응으로 힘들었는데 그중 가장 힘들었던 것은 언어.
어찌됐든 그 동안 안되는 영어로 아시아 여행은 했지만 이곳에서 영어 울렁증을 가진 종업원을 마주하니 스페인어 메뉴판 만큼이나 당혹스러웠다. 도무지 무슨 말인지 가늠도 안되는 스페인어 메뉴판..
그래도 가장 먼저 '까냐 도스 뽈빠보르' (맥주 두잔이요)를 말하고 차츰차츰 옹알이 스페인어를 하면서 여행 2주 정도가 된 지금 메뉴판은 아주 조금 익힌 상태이다.
산미구엘 시장.
말이 시장이지 음식점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곳이다. 조금 비싸지만 해산물이며 핀쵸, 와인 등을 자유롭게 고르고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유명한 미술관 3곳이 있는데 나의 목표는 하루에 한곳씩 해서 두개의 미술관을 관람하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결론적으로 한 곳도 제대로 못봤다.
시간이나 동선 계산을 제대로 못했고, 시차적응으로 힘들었고, 서울보다 더 추운 날씨에 비까지 오고, 오랜만의 여행으로 발에 물집까지 잡히고..
남편과 나는 신경이 날카로와 져서 낮엔 서로 신경전을 벌이고, 밤에 바르(bar)에서 감정을 푸는 마드리드의 4일이었다.
마드리드는 볼 것이 없으니 하루로 충분하다는 의견도 많지만 결론적으로 내게는 4일로도 부족했다.
세월이 보이는 거대한 도시였는데 도착지라 너무 여유가 없었다.
아쉽다. 마드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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