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디룩스5로 사진을 찍었다.
소니 디카를 사고 디룩스는 쓸 일이 없을 것 같아서 4달전에 장터에 내놨다. 그러나 상태에 비해 비싸게 내놓은 탓인지 아무도 연락이 없어서 디룩스의 존재 조차 까먹고 있었는데 그저께 구매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 구매 의향자도 예의바르고 신뢰를 주는 분이어서 팔면 몇 십만원도 벌고 그저 좋았는데, 집에 와서 이 녀석을 이리저리 살펴보니 뭔가 아쉬운 마음.. 디룩스는 디룩스 대로 또 괜찮구나 싶어서 최종 연락이 안오면 그냥 내가 써야지 했는데 역시 구매 의사가 없음으로 결론이 났다.
그래서, 수제 맥주를 마시러 간 이태원에 이 녀석을 오랫만에 데리고 나갔다.
오늘도 맥파이.
안에 자리가 없어서 밖의 벤치에 앉아 맥주 한잔 했다.
이른 시간이고 다소 쌀쌀한 편이지만 계단에 걸터 앉아 혼자 맥주를 마시거나 삼삼오오 모여서 얘기를 하며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로 활기찼다.
조만간 친구들과 여기 와서 수제맥주를 마실 계획인데 '오후 4시쯤 오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은 큰 오산.
이미 3시에 다들 낮술을 마시고 있다!
한잔 마시고 출출한 배를 달래고자 요새 이태원의 떠오르는 수제 만두집 "쟈니 덤플링"에 갔다.
1호점은 줄이 길게 서 있어서 가게 앞에 안내되어 있는 약 이분 거리의 3호점에 가서 여유롭고 조용하게 만두를 먹었다.
유명한 것은 군만두인데 발재반점 빙화만두가 생각났다.
으음..맛있다. 그렇지만 우리가 제일 맛있게 먹었던 만두는 몇년전 홍대의 일본 교자였다고 결론 내림.
그리고 다시 버스타고 맥파이 가서 마셨다.
이번엔 안 쪽에 자리가 있어서 따뜻한 곳에서 맥주를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