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은 치맥 대신 냉면. 거의 매주 오장동에 가서 냉면을 먹었는데 평일이든 주말이든 사람은 북적북적 했다. 오장동에는 3군데 정도의 유명한 냉면집이 있는데 오장동 흥남면이 단연코 최고라고 말하고 싶다. 너무 기뻐서 친구들에게 추천했는데 나 빼고 다들 먹어봤더라. 맛집 투어가 취미이신 친구 시부모님까지 목격했다. 아직 더위는 남아 있으니 시원한 기분을 내러 몇 번 더 가야겠다.

한국에도 드디어 킹 야쿠르트 등장! 너무 기뻐서 보자 마자 샀는데 냉장고에서 이 녀석을 발견한 남편은 경악을 했다. 아침에 이걸 마시고 있는 나를 본 회사 동료들도 그게 뭐냐고 기겁을 하고.. 수 십년 동안 조그마한 야쿠르트만 보다가 손바닥 보다 더 커져버린 요쿠르트를 보니 기분이 이상한가 보다. 그렇지만 나는 곧 더워지면 이걸 꿀떡꿀떡 마실 생각에 기분이 좋다!

미고렝 페다스 핫라면! 마트에서 팔길래(700원 정도) 궁금해서 사놓은 건데 꽤 맛있네. 그나저나 친구랑 약속 취소된 주말인데, 결혼 전 같으면 어떻게 시간을 때울까 심심해 죽을 뻔 했겠지만 결혼하고 나니 이것 저것 집안 일 하느라 하루가 훌쩍 가는 구나..

지난 일요일 느즈막이 산에 또 다녀왔다. 이번엔 쉬운 코스로 갔는데 쉴 새 없이 오르막이라 역시 힘에 부쳤다. 자주 앉아서 물도 마시고 집에서 사 온 김밥도 까먹고. 헌데 쉬면서 달달한 다방커피가 참 마시고 싶더라. 남편도 그렇다고 하니 다음에는 보온병에 다방 커피를 싸가기로 했다. 산에서는 아메리카노보다 다방커피? 저 날은 아쉽게도 늦게 산에 간 탓에 해가 저물것을 우려해 중간에 내려왔다. 정상에 오르지 못했어도 막걸리와 파전은 필수! 요 며칠 아이패드 때문에 너무나 시달렸다. 스티브 잡스는 동기화 때문에 천당에 가지 못했을거야! 나는 새로 구입한 애플 기기의 동기화로 인해 또다시 인내하고 기다리는 법을 배웠고. 아 이것은 친구가 깜짝 선물로 보내준 밤. 복원과 동기화로 정신이 피폐해져 있는 와중이라 ..

당분간 외식은 자제하기로 하고 주말 동안 집에서 이것 저것 만들어 먹었다. 날로 발전하는 남편의 팟끼마오, 진한 육수가 일품인 남편의 잔치국수 그리고 나의 게찜. 일요일 저녁에는 오랫만에 삼겹살을 구워 먹었다. 버너가 없어서 남편이 주방에서 고기를 구웠는데 왔다갔다 고기를 나르느라 함께 앉아서 먹을 수가 없었다. 미안해서 안먹고 있는데 남편 왈 '우리 캠핑 온 것 처럼 식탁에 늘어 놓고 서서 먹자' 마당없는 조그만 집이지만 그렇게 잠깐 캠핑 기분을 냈다. 라랄

드디어 Home Brewing ! 맛과 비용 면에서 궁극적으로는 완전 곡물 맥주가 목표지만 경험도 장비도 부족해서 부분 곡물 맥주로 시작했다. 서울 홈브루에서 구입한 키트. 동대문에서 산 알콜과 포비돈(일명 빨간약) 홈브루잉은 청결이 생명이라 모든 도구를 소독했다. 맥주를 만들면서 피자와 맥주. 20L 발표조에 맥주를 붓고 비중을 잰 후 구석에 보관해 두었다. 약 7시간 후 부터 에어락이 뽀글뽀글 열심히 소리를 냈다. 오늘은 깨끗한 에일을 위해 다른 통에 옮겼다 동대문 수족관에서 산 호스로 요런 생수통에 옮기고 다시 21도 정도의 실온에 보관. 한번 걸렀는데도 바닥에 침전물이 살짝 쌓인다. 맥주에 물엿을 섞은 후 병입을 시작했다. 1리터 페트병이 19개 정도 채워졌다. 2차 발효까지 했기 때문에 2~3주..

김치가 똑 떨어졌다. 양가 부모님댁에 김치 가지러 가기가 귀찮아서 참고 있던 터에 마트에서 1500원 짜리 작은 배추를 보고 우리 스스로 김장을 해보기로 했다. 재료 : 배추 1포기 -_- 양념 : 고춧가루, 멸치액젓, 새우젓, 매실청, 찹쌀풀, 다진마늘, 다진 생강, 다진 양파, 다시마황태 육수 그 외 : 쪽파 200g정도. 소금물에 한번 씻어내고 소금에 5시간 정도 절였다. 양념에 무도 넣어야 더 맛있을 텐데 쪽파만 넣었다. 별다른 고민안하고 뚝딱 담은 생애 첫 김치! 한 포기도 김장이라고 수육까지 만들어서 맛있게 먹었다.

금요일 오후, 회사를 제끼고 친구랑 이태원에서 낮술 마셨다. 맥파이에서 놀다가 근처에 있는 '더 바틀샵'에서 술구경을 했는데 이 곳은 술집은 아니고 맥주만 파는 소매점. 주인분이 추천해주신 맥주를 몇 병 골랐다. 집에 있던 싸구려 레드와인으로 샹그리아를 만들었다. 오렌지, 사과, 석류를 한 개 씩 넣고 와인을 부어 숙성시키는 중. 이틀 정도 숙성시키고 탄산수를 조금 넣어 마셨다. 달콤한 과일향과 와인향이 부드럽게 어울린다. 샹그리아 옆의 rove는 새로 창간된 여행 잡지이다. 여타 이곳 저곳 소개하는 여행 잡지와 달리 한가지 주제로 잡지 한 권을 채우는데 창간호의 주제는'막걸리'다. 전국의 유명한 막걸리 도가를 취재하여 글과 사진을 실었는데 막걸리를 좋아하는 나에겐 소장가치가 충분하다. 계간지라 다음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