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3회 이상 소, 돼지, 닭 등의 육식을 즐기던 나.
요새는 주 1회, 가능한 한 닭고기로 육식을 많이 줄였다.
이런 바람이 분 것은 작년 건강 검진 결과, 나쁜 콜레스테롤의 수치가 높게 나와서 채소 위주의 식단을 해볼까 하고 이런 저런 책과 다큐멘터리를 접하게 된 후이다. 넓은 들판에서 풀이나 뜯어 먹으면서 살 줄 알았던 소의 실체와 지나친 소고기의 소비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알면서 자연스럽게 고기를 씹고 싶은 욕망이 감소되었다.
두 달 정도 소고기는 국거리 용으로 한번 구입했고 돼지고기는 사지 않았다. 그냥 먹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아서.
우유 대신 두유를 마시는데 남편은 두유를 싫어하기 때문에 무항생제 우유를 찾아서 산다.
달걀은 항생제와 촉진제를 투입하지 않고 동물복지 인증 마크가 있는 것으로 구입하고 있는데(유난떤다..) 건강한 달걀이라 노른자에서 비린내가 나지 않고 고소해서 만족한다. 그렇지만 달걀 포장지의 생산 농장을 검색해보니 생각했던 것 처럼 햇빛이 드는 넓은 울타리에서 생활하지 않아서 의아했다. 알아보니 동물 복지 인증을 받았다고 동물에게 최상의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아닌 듯. 그래서 개인 농장을 알아보고 방문 혹은 택배로 구입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물론 친환경 위주의 재료는 비싸다. 보통 동네 마트에서 1판에 5천원 정도로 파는 달걀 한 알이 170원 정도라면, 무항생제+무촉진제+방사+동물복지인증 마크가 있는 달걀은 10알에 약 5천원으로 한 알에 500원이나 한다.
하지만 고기 구입의 비중이 줄어 식비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에 한 달에 2번 정도 구입하는 달걀과 우유를 비싼 것으로 바꾸어도 타격은 없다.
채식주의자가 될 의향은 없다. 난 살치살이나 기름기 도는 삼겹살이 조만간 땡길 것이고 비싼 대창을 너무 좋아하는 육식동물일 뿐이다.
하지만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지나치게 고기를 많이 먹고 있다. 그로 인해 소는 배가 부르고 땅은 황폐화 되고 지구 반대편의 인간은 굶어죽는 아이러니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나는 나의 '지나친' 고기 섭취를 '가끔 한번'으로 바꾸고자 하는 것 뿐이고, 그 가끔 먹는 고기가 건강하게 살다가 위생적으로 도살되어 식탁에 올라 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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