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숙소는 Sukhumvit Soi8에 위치한 Salil hotel (예약 http://www.salilhotel.com/)
카오산에서 하고 다닌 행색 그대로 수상버스와 BTS를 타고 흘러흘러 NANA역의 Soi 8에 들어선 우리의 몰골은 조금 부끄럽게 느껴졌다.
확실히 이 곳은 자유로운 여행자 거리의 분위기와는 조금 다르게 세련되고 활발한 도시의 모습이었다.
작은 골목이지만 깔끔하고 분위기있는 레스토랑부터 시끌시끌한 펍까지. 물론 모두 해피아워가 있다.
이제 배낭여행 스타일보단 이런 분위기가 좀 더 맞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호텔은 홈페이지에서 얼리버드 요금으로 꽤 저렴하게 예약을 했다. (1박에 1,500밧인가..)
트윈룸을 요청했는데 준비 되지 않아 당황했지만 친절한 매니저의 도움으로 체크인을 몇 시간 늦춘 후 받을 수 있었다. 나나역까지는 도보로 15분 정도 걸리는데 무료 셔틀로 편하게 다닐 수 있고(이건 다른 부띠끄 호텔도 대부분) WI-FI와 단촐한 조식과 웰컴 드링크 포함이다. 어쨌든 냉장고도 없는 곳에서 며칠 지냈던 우리는 냉장고는 물론이고 벽걸이TV에, 대빵만한 창문까지 있는 넓은 방이 너무 좋아서 웃으면서 침대 위를 뒹굴거리다 TV를 틀었는데 마침 <영웅본색>을 하길래 중국말도 못알아 들으면서 우리끼리 더빙하며 끝까지 봤다.
그러나.. 역시 음식은 힘들었다.
이 동네에서는 주로 파스타를 먹었는데 종류별로 먹다보니 질려서 퀘사딜라를 시켰다.
그러나 고수가 듬뿍 들어있어서 제대로 먹지 못하게 되자 할수 없이 노점상에서 닭다리를 사서 호텔에 왔는데 덜 익은 것을 발견하고 결국 이 도시에 정이 떨어져 버렸다. 할수 없이 나와서 또 파스타를 먹고 숙소로 돌아간 우리는 침대에 누워서 맛있는 음식 얘기를 했다.
"나는 집에 가면 고추장 찌개 해서 계란이랑 스팸이랑 먹을거야"
"난 칼국수 먹을거야"
"우와 맛있겠다!!! 아 먹고 싶어. 나 금방 침 삼켰어"
이런 대화를 거의 매일 밤마다 했다.
더이상 컵라면도 지겨워서 먹을 수가 없어서 맥주로 배를 채웠다. 맛집을 찾으려고 생각 했지만 이 곳이 미워진 우리는 이 도시에 필요 이상의 돈은 쓰고 싶지가 않았다.
그렇게 괴로워하다가 드디어 마지막 날 방콕에서 제일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으니 그것은 바로
카레 우동 -_-
정말 제일 배부르고 맛있게 먹은 음식이었다. 진작 일식을 먹었으면 고생하지 않았을걸 굉장히 후회를 했다.
게다가 여행가서 스타벅스 가는 것 굉장히 바보 같다고 생각했는데 스타벅스가서 아메리카노까지 시원하게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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