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불만, 분노등 여러 안좋은 감정이 뒤엉켜 문득문득 걷잡을 수 없이 슬퍼지다가 또 평온해지는 날이 조금씩 반복되고 있다.
일을 그만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 후 이런 식의 불안정이 시작된 것 같다.
결심한 바를 지속하지 못하는 나약한 마음도 나를 압박하고, 변화를 두려워하는 용기없는 모습과 빨리 시작해야 한다는 두 마음의 목소리도 너무 스트레스다.
시야를 막는 인공의 것이 없는 곳에서 그 어떤 해야할 일 없이 가만히 있고 싶다. 아무것도 보고 싶지 않고 듣고 싶지도 않다. 따뜻한 온기와 조용함, 오직 현재만이 존재하는 공간에서 필요한 시간만큼 머무르고 싶다.
(다음날)
그러니까 이 모든것이 바로 '휴가 증후군' 쯤 되겠다.

지난 가을의 오키나와.
이번 겨울은 내내 '춥다 추워'를 달고 사는 듯. 따뜻한 바람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