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비정성시를 보고 싶은 것이 아니라 듣고 싶었다. 10년전인가, 아니 그것보다는 더 될거다. 15년전쯤인가? 심야 라디오에서, 아니 어쩌면 한낮인지도 모른다. 너무 오래 되어서. 아무튼 라디오에서 정성일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비정성시.라는 영화에 대해 소개했고, 이야기를 끝내며 비정성시의 OST를 들려줬었다. 음악이 너무 슬펐다. 아름다웠나? 잘 기억이 안난다. 그냥 따로 OST를 구할 수도 있었겠지만 영화와 함께 그 음악을 느끼고 싶었다.
그리고 나는 드디어 비정성시를 극장에서 들었다. 아름답다. 아름다운 영화, 아름다운 배우들, 아름다운 음악.